150일의 혼자 여행
작년. 영어도 못하는 내가 십여개의 다른 언어와 문화에 속해 여행을 했고,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불교 문명을 함께 접했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과 더운 곳에서 폭설과 폭우의 한복판에 놓이기도 했으며 여행 중 꼭 경험하고 싶었던 꿈만 같던 일과, 절대 경험해서는 안 될 지옥 같은 경험도 했다. 그렇게 150일을 여행했다.
이 블로그는 한국을 떠나 핀란드에서 여행을 시작해 몇 개의 유럽 국가를 거쳐 튀르키예까지 여행 한 후 태국 치앙라이에서 한동안 시간을 갖고 다시 서울에 돌아오기까지, 그간 겪은 나의 행복과 기쁨 그리고 절망과 슬픔의 솔직한 기록 공간이 될 것이다.
흥미와 자극 위주의 도파민 전성시대에 어울리는 여행기는 아닐 것이다. 타인의 마음을 훔치고, 시선을 고정할 재량도 없다. 그럼에도 다양한 세상 경험을 해본 40대 미혼 남성의 관점과 여행 정보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되길 희망하며 충실히 글을 쓰고자 한다.
블로그를 개설하며 떠오른 생각은, 적어도 먼 훗날 내 아내와 자녀가 읽어도 어색하지 않으면 좋겠다. 어느 누가 읽어도 편히 쉬었다 가시면 참으로 기쁘겠다. 그렇기에 클릭을 유도할 잔기술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을 짜집기해서 글을 쓰는 일은 없을 것이다.
체피디, Che PD 채널
여행 전 마지막 직업은 다름 아닌 '공직'이었다. 일을 할 때 프로듀서처럼 디테일에 강하고 아이디어가 좋다는 이유로 직함인 xx관 대신 '피디'란 애칭으로 사람들은 나를 대했다. 그게 낯설지가 않아 아이디를 '체피디'로 정했다. 나는 살며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스스로 경험부자라 생각한다. 피디란 애칭이 씨가 됐는지, 여행 중 챙겨간 미디어 장비가 꽤 많았다. 두 대의 고프로, 한대의 미러리스 카메라와 세 종류의 렌즈 그리고 드론, 16인치 노트북까지. 아이폰은 굳이 안적어도 될듯 할 정도로 많은 장비를 챙겼는데 역시 여행을 하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한가득하다.
블로그와 더불어 영상기록을 위해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다. 쑥스러워 '구독'과 '좋아요'를 말씀드리기가 여전히 어색하지만, 글과 다른 테마로 운영할 예정이니 한 번쯤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드리겠다.
https://www.youtube.com/@che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