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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피디 역마살 훈련소33

북유럽에서 겨울 트레킹, 에스토니아 탈린 여행 영하 25도조식을 먹고 날씨 어플을 보니 오늘은 영하 25도를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별로 겁이 나지 않는다. 핀란드부터 시작해 에스토니아를 여행하며 그새 날씨에 적응했다고 자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날씨를 보니 올드타운을 벗어나 탈린 외각으로 가고 싶은 욕구가 들었다. 조금 더 자연과 가까운 곳에 욕구가 생긴 것이다. 물론 추운 건 싫지만 나는 이것도 경험이라 생각한다. 언제 북유럽의 겨울을 맞아 보겠어?  구글맵을 물끄러미 보다가 피카카리 해변을 발견하고 오늘은 이곳을 여행하기로 한다. 피카카리 해변에스토니아 탈린의 북부에 위치한 피카카리 해변(Pikakari beach)은 여름에 탈린 시민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해수욕장이라고 한다. 휴식을 위한 시설과 인명 구조원도 근무한다고 한다. 특히 지나가.. 2024. 11. 7.
에스토니아 로컬 식당 방문기, 북유럽인의 주식은? 혼자 여행하면 생기는 곤란한 일크리스마스 시즌에 에스토니아의 수도 탈린을 여행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매체에서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탈린을 꼽기도 하고 그에 맞춰 여행을 하는 내 감흥은 분명 남다를 것이다. 하지만 마냥 좋고 편한 건 아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 감당해야 할 불편함이 있는데 다름 아닌 식사가 되겠다. 시청 주위의 식당을 방문하고자 기웃 거렸으나 가족이나 단체 손님들로 가득 찬 식당에 들어가 혼자 식사를 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이따금 혼자 냉동 삼겹살 식당에 들어가 혼술을 하거나, 다른 외국을 여행할 때도 심지어 뷔페까지 혼자 찾아가 시간을 보낼 정도로 남 눈치를 보진 않지만, 이곳 에스토니아에서 괜히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위축됐다.  식사를 즐기는 가족, .. 2024. 10. 4.
에스토니아 여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 촬영지를 가다 영화 테넷 촬영지를 가다에스토니아 탈린의 올드타운에만 있어도 아쉬울 게 없을 만큼 여행의 만족을 느끼지만 오늘은 조금 색다른 곳을 가보려 한다. 내가 방문할 곳은 영화 '테넷(Tenet)'의 촬영지인 '린나홀(Linna Hall)'로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광팬이고 이 영화를 몇 번이나 다시 봤는지 모른다. 영화 내용이 어려워 그런 것인데 덕분에 촬영지를 눈여겨보게 됐다. 의 주요 촬영지는 에스토니아 탈린으로 마침 이곳을 여행중이기에 기꺼이 북유럽의 겨울바람을 뚫고 린나홀을 향해 걷는다. 린나홀은 올드타운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말이 30분이지 실제 소요된 시간은 그 이상이다. 느긋하게 산책하듯 길을 나섰지만 역시 12월의 북유럽은 쉽지 않다. 롱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착.. 2024. 8. 6.
동화 같은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기 크리스마스이브에, 크리스마스의 원조 대륙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하물며 유럽에서도 손꼽히고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탈린의 명소를 둘러 보는데 역시 어둠은 금방 찾아온다. 핀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까지, 북유럽 겨울에 적응하려면 아직 멀었다. 생각하면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오후 세시가 겨우 넘었을 뿐인데 벌써 저녁과 같은 밤하늘이다. 뭔가 하루가 금방 흐르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다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롱패딩으로 갈아입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어제도 방문한 크리스마스 마켓이지만 오늘은 이브날이라 괜히 더 기대를 걸게 된다. 돌이켜 보면 에스토니아 체류 중 저녁식사는 .. 2024. 7. 21.
오스트리아 빈에서, 김치와 중국인 | 체피디의 여행 에세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흘러 흘러 어느덧 오스트리아 빈까지 오게 됐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한 나의 여행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Flixbus 노선을 보고 내키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향했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던가, 그리고 앞으로 어느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게 될까.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니 우선 느낀 것은 사람들의 성향이 앞서 여행한 나라와 다르다. 그동안 조용하고 잡담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만 보다가 유머 섞인 대화를 걸어오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낯설었다. 덕분에 예상 질문을 품으며 답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기 시작했다. 빈 체류중 단 한 곳의 호텔에서만 지냈는데 호텔과 가까운 곳에 아시아 음식 전문점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 음식이 메인이며 몇 개의 한국 음식도 파는 곳이다. 마침 빵과 .. 2024. 7. 13.
부산에 여행 가면 무조건 방문하는 이곳, 흰여울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부산에는 멋진 여행지가 많다. 서울역을 출발해 KTX에 올라 부산으로 향하면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라며 고민하는 즐거움이 있다. 그런 와중에 일정의 일부를 쪼개어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은 바로 '흰여울문화마을'이다. 처음 흰여울문화마을을 알게 된건 영화 을 통해서인데, 영화에 큰 감동을 받은 나는 기여코 촬영지를 수소문하게 됐다. 당시에는 유명해지기 전이라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한적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 인파로 붐빈다. 그럼에도 처음 방문 했을 때 느낀 좋은 감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피난민의 애잔한 삶이 묻은 역사가 있는 곳이다. 피난민의 사연이 깃들지 않은 곳을 찾는게 더 어려운 부산이지만, 절벽 위 좁은 골목으로 펼쳐진 마을에서.. 202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