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훈련소/체피디 여행 에세이2 오스트리아 빈에서, 김치와 중국인 | 체피디의 여행 에세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흘러 흘러 어느덧 오스트리아 빈까지 오게 됐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시작한 나의 여행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Flixbus 노선을 보고 내키는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향했다. 그간 얼마나 많은 나라와 도시를 여행했던가, 그리고 앞으로 어느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게 될까.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하니 우선 느낀 것은 사람들의 성향이 앞서 여행한 나라와 다르다. 그동안 조용하고 잡담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만 보다가 유머 섞인 대화를 걸어오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낯설었다. 덕분에 예상 질문을 품으며 답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기 시작했다. 빈 체류중 단 한 곳의 호텔에서만 지냈는데 호텔과 가까운 곳에 아시아 음식 전문점이 있었다. 중국과 일본 음식이 메인이며 몇 개의 한국 음식도 파는 곳이다. 마침 빵과 .. 2024. 7. 13. 태국 고수 빼주세요. 이제는 타협할까? | 체피디의 여행 에세이 태국 여행 120일 동안 고수는 입에도 대지 못했다. 약 십 년 전. 태국에서 120일의 여행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오니 도통 적응이 되지 않았다. 유학생이나 주재원도 아니면서 겨우 여행을 하고 온 것뿐인데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니 무슨 말일까? 오토바이를 빌려 태국의 서른여 곳 지역을 여행했는데 대도시와 오지마을 그리고 산과 바다를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 둘러봤다. 이따금 좋은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고, 때로는 캠핑을 하며 밤을 보냈다. 여행자로서 태국에서 할 수 있는 건 모두 경험한 셈인데 그럼에도 팍치(고수)는 적응하기 어려워 늘 "마이 싸이 팍치(고수 빼주세요)"를 입버릇처럼 달고 살았다. 심지어 일반 식당도 아닌 여행 중 친해진 태국인 친구의 고향집에 초대받을 때도 마이 싸이 팍치를 외쳤다. 오죽하면.. 2024. 7.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