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그로가 아닙니다.
봄에는 태국 치앙마이에 가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체피디입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이 매년 3월과 4월이면 세계 최악의 공기질을 기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태국은 어쩌다가 재앙 수준의 대기오염에 시달리게 되었을까요? 자연현상일까요? 아니면 우리 인간의 활동 때문일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경험한 태국의 실태와 대기오염이 심각한 이유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여행을 앞둔 지인에게 건강 때문에라도 제 글을 소개해주세요.
태국의 대기오염은 매우 심각합니다.
저는 태국 거주 경험이 있고 매년 태국을 방문합니다. 무엇보다 태국의 서른여 개의 도시를 여행했을 정도로 이 나라를 사랑합니다. 이런 저조차 3월과 4월에 태국 여행을 계획하는 친구들에게 건강 때문에라도 여행 계획을 조정하라고 충고합니다.
특히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치앙마이와 제가 거주했던 치앙라이가 위치한 태국 북부 지역이 매우 심각합니다. 제가 치앙라이에서 지내던 어느 날 이곳의 대기오염이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기질이 좋지 않은 인도와 중국의 공장 밀집 지역보다 월등히 앞선 수치였습니다.
당시 치앙라이의 AQI가 705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은 544였는데, 701을 뛰어넘어 705를 기록한 것입니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과 인도 그리고 방글라데시가 200 정도인걸 감안하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아시겠지요. 같은 날 서울은 59를 기록했습니다.
(포스팅 맨 하단 영상에 관련 기록이 있습니다)
AQI 300이 넘으면 응급조치가 발생되거나 노인과 어린아이 그리고 일반인에게도 매우 위험한 수준입니다.
제 경험과 기억으로는 십 년 전에는 이러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태국을 방문하며 느낀 건 갈수록 대기오염이 심각해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독 이 시기에는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노인의 목숨을 크게 위협합니다. 학교는 휴교령을 내리고 도시의 일부 행정 기능은 마비가 되며 항공기 운항에도 지장을 줍니다.
태국의 공기가 심각한 이유
태국의 대기오염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원인은 화전 농업입니다. 태국뿐만 아니라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는 건기인 3월과 4월에 농부들이 논과 밭을 태우는 화전(火田) 방식을 이용합니다.
이 방법은 오래된 농경 방식으로, 새로운 작물을 심기 전에 기존의 농작물 찌꺼기를 태워 땅을 비옥하게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태국 북부 지역에서 이 연소 과정이 대기오염을 극심하게 악화시킨다는 점이죠.
앞서 소개했듯 십 년 전에는 이정도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도 화전은 태국 북부 지역의 중요 농업 기술 중 하나였지만 대기오염은 지금처럼 세계 최악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옥수수 재배가 낳은 결과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변한 것일까요? 이유는 바로 태국의 식품 사료 대기업이자 세계적인 기업 CP Food의 옥수수 재배 때문입니다. 옥수수는 가축 사료로 쓰이는데 원활한 공급을 위한 경작지 확보는 매우 중요합니다. 농장을 늘리기 위해 태국 북부 지역의 숲을 벌목했고 그 터에 옥수수를 재배합니다.
수요는 점차 증가하였고 태국 북부와 국경을 마주한 미얀마와 라오스까지 옥수수 재배가 번졌습니다. 여기에 더해 태국의 3월과 4월에는 공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기 중에 머물러 있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우기가 시작되면 화전은 불가능하기에 건기에 농사를 빨리 끝내려는 이유도 있고, 오염물질은 우기가 시작되면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기업과 농부는 사회적 책임을 가볍게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태국의 대응
태국의 대기오염이 단순히 태국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닙니다. 주변국인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까지도 대기오염의 영향을 받으며, 심지어 바람을 타고 한국과 일본까지 미세먼지가 이동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매년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민들에게 화전을 줄이도록 유도하거나, 차량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저는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 동안 태국 치앙라이에서 지냈습니다. 앞서 2019년 4월에는 약 열흘간 머물기도 했고, 2015년에 이 시기에도 태국에 있었습니다. 미세먼지의 위험을 알면서도 송끄란 축제만큼은 꼭 경험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낮에는 활동하지 않았습니다. 공기질에 예민하고 민감함 편은 아닌 저조차 눈을 뜰 수가 없고 목이 따끔거려 바깥 생활은 할 수 없었습니다. 송끄란 때문에라도 태국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대기오염 수치를 확인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관련 앱을 설치하고 습관처럼 모니터하시길 바랍니다.
같은 도시라도 동네마다 미세먼지 수치가 다를 때가 많습니다. 앱을 보며 해당 지역은 피해서 운전하곤 했습니다. 또한 일반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셔야 합니다. 일부 상점이 문을 닫고 영업하지 않기도 하니 이점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wlmyfvlF21M?si=uJXtkYpxjtqN1mQB
이 영상을 시청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마세요. 제가 직접 촬영한 현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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