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체피디 세계여행/유럽여행기

동화 같은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기

by 체피디 2024. 7. 21.
반응형
크리스마스이브에, 크리스마스의 원조 대륙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 있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하물며 유럽에서도 손꼽히고 숨겨진 보석으로 평가받는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크리스마스를 경험하니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섬네일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탈린의 명소를 둘러 보는데 역시 어둠은 금방 찾아온다. 핀란드에 이어 에스토니아까지, 북유럽 겨울에 적응하려면 아직 멀었다. 생각하면 조금 억울하기도 하다. 오후 세시가 겨우 넘었을 뿐인데 벌써 저녁과 같은 밤하늘이다. 뭔가 하루가 금방 흐르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다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롱패딩으로 갈아입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어제도 방문한 크리스마스 마켓이지만 오늘은 이브날이라 괜히 더 기대를 걸게 된다. 돌이켜 보면 에스토니아 체류 중 저녁식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모두 해결을 했다. 

 

레스토랑이 더 저렴할 수 있지만 대게 가족 단위의 손님이 많아 혼자 여행하는 내가 한참 대목인 시즌에 4인 테이블을 떡하니 차지하는 게 내키지 않았다. 물론 그 누구도 눈치를 주는 사람은 없겠으나 나 혼자 괜히 그런 것이다.

 

나는 앞으로 몇개의 유럽 나라를 더 여행하게 되고 크리스마스 마켓 또한 마찬가지인데, 여행을 마친 현시점에서 소감을 남기면 에스토니아 탈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압도적으로 좋았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서유럽 도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더 좋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건 올림픽 순위처럼 1위, 2위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에스토니아 탈린
에스토니아 탈린
에스토니아 탈린

동화 같은 도시, 에스토니아 탈린

우선 에스토니아 탈린에 대한 나의 평을 남겨야 옳겠다. 처음 이 도시를 방문했을 때 특히 올드타운은 "어릴 때 본 동화책의 첫 장을 펼치면 볼 수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라며 탄식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문화유산인 탈린의 올드타운의 모습은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찾아간 종로의 교보문고나 영풍문고에서 본 동화책이 연상된 것이다. 

 

건물과 교회의 탑 그리고 거리, 이 모든게 그림 같은 풍경으로 내게 매우 좋은 인상을 안겨준 것이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유럽 도시가 많겠으나 에스토니아 탈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유독 애착이 간다.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은 누구나 나만의 사랑스러운 도시가 있기 마련이듯 내겐 에스토니아 탈린이 그것이라 객관적이긴 어렵다.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의 크리스마스 마켓이지만 나는 처음 이곳에 온 사람처럼 주위를 둘러보고 만두에 해당하는 텀블링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이것 하나로 육중한 몸을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 소시지를 포장해 호텔에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집에 갖다 놓고 싶은 멋진 소품이 상당히 많았음에도 나는 겨우 다른 관광객과 다를바 없는 흔한 냉장고 자석과 같은 기념품 몇 개를 구입했다. 이쪽 또한 바이킹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소위 말해 '간지'나는 장식품이 많았다. 그러나 장기여행을 하고 있기에 배낭의 무게를 더 늘릴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몇 번이고 눈여겨본 수제 도마와 식기 세트는 사 왔어야 했다는 후회가 남는다.

 

그러나 역시 크리스마스에 홀로 여행하는 것은 감정의 변덕을 낳게 한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외로움도 얻는 양가감정에 놓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고 있으니 더욱 그런 기분이 든다. 혼자 여행한 경험이 적지 않지만 크리스마스라 흔들린거라 생각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 참고 글

타임지 선정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타임지 선정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에스토니아 탈린

유럽인들도 인정한 에스토니아 탈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스토니아 탈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최고의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로 여겨져 매년 다양한 기관과 여행 미디어에 반드시 방문해야

chepd.tistory.com

 

유럽 여행기 : 이전 글

에스토니아 여행. 탈린 올드타운의 명소 구경

 

에스토니아 여행. 탈린 올드타운의 명소 구경

에스토니아 탈린, 너무 매력적이다.에스토니아 탈린에 도착한지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을 뿐인데 어느덧 이 도시에 푹 빠져버렸다. 골목 하나하나 중세 느낌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다. 각기 다

chepd.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