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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피디 세계여행/유럽여행기

에스토니아 탈린 필수 여행 코스 코투오차 전망대

by 체피디 2024.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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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여행자는 핀란드를 여행하고 당일 코스로 에스토니아 탈린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또한 핀란드 사람은 에스토니아의 술값이 저렴해 쇼핑 때문에 주로 찾는다고. 아무래도 헬싱키에서 배를 타고 서너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위치기 때문인 듯한데 에스토니아를 여행하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나절, 하루 일정만 보내기에 너무나 아까운 곳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일반 직장인에게 주어진 휴가 기간은 넉넉하지 않다. 

 

코투오차 전망대 지도

 

코투오차 전망대 · Kohtu 12, 10130 Tallinn, 에스토니아

★★★★★ · 전망대

www.google.com

 

조식

코투오차 전망대 가는 길

조식을 먹고 바로 길을 나서지는 않았다. 12월의 북유럽은 늦게 해가 뜨고 일찍 해가 진다. 에스토니아 탈린도 마찬가지로 해가 뜨려면 아직 멀어 보인다. 그렇게 호텔방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문득 한국의 온돌방이 그립다. 추운 겨울에 여행을 왔기에 각오는 했지만 라디에이터가 전부인 방은 여전히 적응이 어렵다.

 

오늘 탈린 여행은 코투오차 전망대(Kohtuotsa vaateplats)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도보로 15분이라고 구글맵은 안내를 하지만 장담하건대 1시간은 걸릴 것이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에 발걸음이 자주 멈추기 때문이다. 올드타운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됐는데 그만큼 에스토니아 탈린의 올드타운은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코투오차 전망대는 톰페아 언덕(Toompea hill)에 위치해 있는데 언덕은 높지 않다. 노인과 아이가 올라도 전혀 무리가 없다. 다만 바닥은 울퉁불퉁한 중세시대 그대로의 돌길이라 유모차나 캐리어는 큰 소음을 낼 것이다. 

 

길을 걷다가 단체 관광객을 이끄는 가이드의 설명을 훔쳐 들었는데 탈린 올드타운의 골목길은 700년 이상의 역사 그대로란 설명을 듣기도 했다.

에스토니아 탈린의 거리

차이콥스키가 사랑한 풍경 코투오차 전망대

일출 시간에 이곳을 찾은 보람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한들 이미 오전을 훌쩍 넘은 시간이지만 내가 느끼는 기분은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 것과 같다. 

 

코투오차 전망대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이 든다. 교회와 건축물 그리고 탈린 항구와 발트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시각적으로 큰 만족이 들어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하지 않았던 나의 행동이다. 근래 들어 이토록 평화로운 풍경은 만난 적이 없다. 

 

여행 정보를 알아볼 때 에스토니아 탈린을 '유럽의 숨은 진주'라고 표현한 글을 많이 봤는데 단순한 카피 문구가 아닌건 확실해 보인다. 긴 여행을 모두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나는 에스토니아 예찬을 펼치고 서유럽으로만 향한 친구들의 관심을 에스토니아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그 감정과 감흥을 사진과 글로 남기는데 나의 역량이 부족한 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차이콥스키는 휴가를 위해 에스토니아 탈린을 여러번 찾았다고 전해진다. 그중 코투오차 전망대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어떤 감정선에 놓여 이곳에서 시간을 보냈는지 상상해보기도 했다. 차이콥스키는 이곳에서 Souvenir de Hapsal Op.2(합살루의 추억)를 작곡했다고 한다. 

스티브 시걸? 에스토니아에는 스티븐 더 시걸이 있다.

코투오차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그중 절반이 갈매기 사진이다. 나뿐이 아닌 이곳을 찾은 관광객 모두가 갈매기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기도 했다. 동화 같은 중세 풍경으로 향할 시선이 한 마리의 갈매기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인간이 많이 익숙해진 갈매기는 서울역 앞 비둘기처럼 겁도 없고 의젓해 보이기까지 했다.

 

바닷가에 흔한 갈매기가 아닌 나름 탈린시의 홍보 콘텐츠로 출연하기도 하는 갈매기의 이름은 스티븐 더 시걸(Steven the seagull)로 배우 스티브 시걸 패러디다. 탈린 여행 인스타그램을 보면 스티븐 더 시걸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약 한시간 정도 이곳에만 머물렀다. 풍경이 주는 정서적 평화도 있지만 무엇보다 여행 중 거의 처음으로 제대로 된 파란 하늘과 태양을 봤기 때문으로 이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더욱 그랬다. 

 

다음 여행지를 일찍이 라트비아 리가로 꼽았는데 아무래도 에스토니아 체류 시간을 더 늘려야 할 예감이 본능적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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